[당구장 에피소드] 연습구만 5시간 친 손님 이야기
늦은 밤에 온 손님 3명. 대략 한 시간 반 정도 치고 계산 후 두 명은 나가고 한 명은 남아서 연습구를 칩니다. 뭐... 한 게임 치고 잠시 연습구 치는 것이야 일상이니 개의치 않았지요. 그리고 30여 분 후에도 계속 치길래 가서 이야기합니다. 이제 정리해야 해서 그만 큐를 놓으셔야 할 것 같다고 말이죠.
<당구장 에피소드! 연습구 5시간!!>
해당 자리가 거의 룸 형식으로 되어 있어, 완전 구석에 있습니다. 카운터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자리라 손님들끼리 조용히 치기에 딱 좋습니다. 아직 다른 테이블 손님이 있으니 조금만 더 치겠다 하여 그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30분 후. 다른 테이블 손님도 다 퇴장하였기에 이제 정리한다고 이야기하고 공을 걷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거의 사정하듯이 조금만 더 치겠다고 하길래... 연세도 좀 드신 분이라 그냥 그러시라 하고 우선 다른 쪽부터 정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무리 청소를 보통 한시간 ~ 한시간 반 정도 하는데, 대략 정리하고 마무리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네요. 또 이야기했더니 10분만 기다려달랍니다. 그래서 카운터로 돌아온...
나도 모르게 테이블에 엎어져 잠이 들었는데... 너무 길게 자 버렸네요. ;; 이런 일이 거의 없었는데...ㅠㅠ... 어이가 없어서 이제 마무리하고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세상에나!!!! 아직도 연습구 치는 손님!!!
이제 밤을 지나 차가 다니기 시작할 시간입니다.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나서 손님한테 너무 하시는 거 아니냐고 한마디 했더니 죄송하답니다. ;; 그리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들고 나가는 손님. 머리끝까지 열은 받았지만, 잠든 나도 바보니... 정리하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다시 온 손님.
화장실 좀 다녀가겠다며.. 20분 동안 볼일을 보는 어이없는 상황까지 연출되었습니다. ㅠㅠ 사실 할 말도 없었습니다. 이미 피곤에 절어 힘들기도 했고요.
다음날 다시 왔는데, 함께 쳤던 손님들이 얼마나 사과를 해대는지... 다신 안 받으려다가 받기는 했습니다. 대신 연습구 짤 없지요. 게임 끝나고 10여 분 정도 지나면 물어보지 않고 공을 걷어옵니다. 그렇게 두어 달 정도 지나니... 그 뒤로는 오지 않는 연습구 손님.
자영업을 하게 되면 참 별일을 다 겪게 되는데, 연습구만 이렇게 오래친 손님은 처음이었네요. 그리 하라해도 못하는데....;;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지나고 나니 이것도 웃을 일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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