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운영/당구대 이야기

당구장을 운영하다 보면 천 교체주기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교체해주시는 전문가분들만 잘 잡으면 그분들이 이런저런 팁을 알려주시니 믿고 가도 되겠지요. 물론 말에 낚이면 곤란하겠지만요. 그래서, 기본적인 상식은 사장님이 직접 알고 있어야 합니다. 

<대다이 라사지 교체 시기>

대대 천교체는 중대보다는 더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확히 몇 개월 만에 갈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얼마나 많이 사용하느냐, 얼마나 거칠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각이 짧아지지는 않았는지 종종 살펴봐야 하고, 평상시 청소를 깨끗하게 하는 습관도 들여야 합니다. 

손님이 어느 정도 있어도 관리만 잘해주면 1년을 넘게 갈아주지 않아도 손님들이 불평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10개월 정도 사용했으면 갈아야 할 시기를 지속적으로 엿보는 게 좋습니다. 무조건 가는 것보다는 공이 구르는 상태나 각, 그리고 손님들의 평가를 종합해보는 게 제일 좋겠지요. 최대한 천천히 천교체를 하려면 코팅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당구장의 생명은 당구대와 큐대이므로, 대대 라사지를 뒤집어서 사용하는 것은 비추입니다. 

다이가 오래되고 많이 칠수록 각이 조금씩 짧아질 수 있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라사지에 이물질들이 끼게 되기 때문인데요. 가장 좋은 해결책은 천을 갈아주는 것입니다. 하루 4~5시간 이상 돌아가는 다이라면 4개월에 한 번은 갈아줘야 정석입니다. 

<당구대 중대 각이 짧아질 때>

당구대, 큐대, 공. 이 세 가지는 당구장을 운영함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장비입니다. 손님들이 당구라는 스포츠 및 오락을 이용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장비인 셈이지요. 따라서, 그 어떤 것보다 이 세 가지의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종종 천을 뒤집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그리 옳은 방법은 아니라 생각하네요. 절약은 위의 세가지 이외의 것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저희 구장의 경우 빠를 땐 세 달도 채 안 되어서 천을 교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관리 부실로 마모가 좀 빠른 경우가 있습니다.ㅠㅠ)

천갈이를 당장 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좀 더 깨끗하게 청소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청소기로 정성을 들여서, 힘을 주어 밀고, 쿠션 또한 깔끔하게 청소해주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습니다. 스팀 청소가 가능하면 살짝 해주고, 마무리로 천코팅제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천코팅제는 초보자가 잘못 활용하면 라사지에 검은 반점이 생길 수도 있지요. 분무기로 제대로 할 수 없는 분이라면 젖은 천에 뿌려서 살살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

요즘 새로 생기는 당구장은 거의 열선을 까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필수라는 인식이 꽤 강한데요. 손님들도 그리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열선을 왜 까는지 이해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필수옵션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장님들이 많은 것 같네요. 어려운 것도 아닌데 제대로 알아야지요. ^^

<당구대 열선의 역할, 적정 온도>

당구대 열선 설치

1. 열선의 역할

열선을 깔고 켜게 되면 당연히 당구대 온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주로 적정 온도라는 것이 있는데, 이렇게 당구다이 온도를 올리게 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네~ 맞습니다. 바로 공이 좀 더 잘 구른다는 장점이 있지요. 하지만, 더 중요한 열선의 역할은 바로 습도 조절입니다. 열선을 켜 놓으면 라사지 표면이 축축할 일이 없지요. 습도가 높은 날에도 공구름은 문제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2. 열선 설치 꼭 필요한가?

대대의 경우 열선은 꼭 설치해야 합니다. 좀 더 민감한 라사지여서, 좀 더 민감한 사람들이 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지요. 중대의 경우엔 사실상 열선을 꼭 설치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관리 잘해서 기본적인 공구름에 문제가 없고, C지를 쓰는 경우라면 굳이 쓰지 않아도 되지요.

하지만!!! 손님들의 요구 때문에 쓰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설치해놓고 손님이 요구할 때 틀더라도 설치 자체를 안 하는 것은 경쟁력에서 의미 없이 밀릴 수도 있습니다. 

3. 열선 적정 온도

대대의 경우 35도를 적정 온도라 잡고 있습니다. 중대의 경우 계절에 따라 다르기는 합니다. 보통 32도 선에서 맞추는 것 같더군요. 여름엔 좀 더 낮게 설정해도 됩니다. 28도 정도에서도 괜찮고요. 여름에 32도 설정해 놓으면 손님들이 치다가 더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대는 빵빵한 에어컨을 틀더라도 적정 온도를 맞추지 않으면 손님들이 싫어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사실 손님들한테 열선의 역할과 영향에 대해서 설명해줘도 손님들은 큰 관심 없습니다. 다이가 따뜻하면 공이 잘 구를 것 같은 직감 때문에라도 원하는 분들이 있지요. 이론적으로 중대는 열선이 필요 없다 하더라도 설치는 해두는 것이 낫습니다. 

당구다이 청소는 구장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방식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이전에 한 번 포스팅한 적 있지만, 오늘은 물걸레 사용 기준으로 간단하게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심플하니 이해하기도 쉽겠네요.

<당구다이 청소하는 법, 물걸레 제대로 사용하기>

당구다이

1. 평상시 

다이 청소할 때 '습식'은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물걸레 사용 시 반드시 물을 꽉 짜서 써야 하며, 평상시에는 이렇게 꽉 짠 수건으로 가볍게 다이 및 사이드를 닦아내면 됩니다. 물론 이 청소를 매번 하면 곤란합니다. 한 다이당 7~8타임은 돌았을 때 하면 됩니다. 아마 하루에 한, 두 번 정도면 충분할 것입니다. 

2. 마감/오픈 청소할 때

저는 개인적으로 다이 청소는 오픈할 때 합니다. 마감할 때 청소해놓으면 아침에 또 먼지가 쌓여 있어서 어쩐지 찝찝하거든요. 어떤 사장님은 여름에는 마감할 때 하고(에어컨 기운이 남아 있을 때), 겨울에는 오픈할 때 한다(난방기 기운이 퍼지기 전에 추우니 움직여서 열내기)고 합니다. 


청소기로 먼저 밀게 되는데, 빡빡 밀어야 합니다. 언젠가 언급한 적 있는데, '청소기는 빡세게, 걸레질은 가볍게' 이 구호만 기억하면 됩니다. 청소기를 다 밀고 난 이후에 라사지 위에는 정전기 발생과 더불어 미세먼지가 잡혀 있게 됩니다. 이 미세먼지들을 닦아내는 역할을 물걸레가 합니다. 


꽉 짠 물걸레를 활용하여 그 미세먼지만 걷어낸다는 생각으로 살살 문질러 주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당구대 상황에 따라 코팅제 같은 걸 쓰면 되겠네요. (전 코팅제 쓸 때까지 라사지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네요.)

간혹 마세이 찍다가 다이 천을 찢어먹는 손님이 있습니다. 당구장마다 '300 이하 마세이 금지'라는 말을 써 붙여 놓는 이유를 알 수밖에 없는 상황이 꼭 생기지요. 그 자리에서 걸려 배상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몰래 아닌 척하며 계산하고 나갑니다. 실제로 그 돈 받겠다고 싸우기도 쉽지 않고요. 

<당구대 땜빵하기, 마세이 찍어 빵구난 것 처리>

어쨋건 구멍 난 천을 그대로 두기엔 보기에도 흉하고 때에 따라선 공이 튈 수도 있으니 정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손님들이 보기에 좋지 않다는 것이지요. 어떻게 하면 좀 더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 다이 돌이 보이지 않을 경우

이런 경우는 천이 많이 찢어지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요 정도로 작게 찍힌 자국의 경우 일자형으로 된 손톱깎이를 가지고 튀어나온 부분만 정리해주면 됩니다. 

2. 돌이 보이는 경우

많이 찢어진 경우엔 제대로 처리를 해주어야 손님들이 칠 때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순서로 하면 거의 완벽에 가깝게 처리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 오공본드를 이쑤시개에 묻혀 구멍 난 곳 안쪽으로 고루 발라줍니다. 이때 순간접착제를 사용하면 안 되는데, 지저분해질 수 있고, 추후 검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 커터칼 등으로 여분의 라사지에 비스듬하게 대어 슥슥 긁어주면 라사지가루가 만들어집니다. 

- 이때 칼에 묻은 미세한 가루는 한 손가락으로 스윽 닦아내어 다른 손가락이나 장소에 묻혀둡니다. 

- 긁어놓은 라사지 가루를 땜빵 해야 할 구멍에 넣은 다음 당구공으로 꾹꾹 눌러주면서 다져줍니다. 

- 전체적으로 정리를 해주고, 땜빵 처리를 한 곳 제일 위에 다른 곳에 묻혀 두었던 미세한 가루를 뿌려주고, 다시 공으로 다져줍니다. 

- 이렇게 처리하면 틈 없이 깔끔하게 메꿔지고, 색깔까지 통일되어 시간이 흐를수록 땜빵한 티가 잘 나지 않습니다. 보기에도 좋고, 처리도 깔끔하지요. 다만, 이 상태로 일정 시간 지나야 굳기 때문에 바로 청소를 해선 안 됩니다. 즉, 퇴근 전에 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땜빵 처리를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방법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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