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을 운영하다 보면 별의별 손님을 다 만나게 되는데, 가장 흔한 유형 중 하나가 심부름시키는 손님입니다. 그중에서도 술/담배가 기본이지요. 여기서 서비스와 원칙 둘 중 어떤 것을 사수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따라오게 됩니다. 확실한 건 한 번 해주면 멈출 수 없다는 것입니다. 



1. 그냥 심부름 해주기

어려운 심부름은 당연히 해줄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영업하는 가게를 오래 비울 수 없으니까요. 술/담배 정도는 근처 편의점에서 사다 줄 수도 있겠지요. 운영하는 분의 스타일에 따라 단골들이 찾는 것들은 조금씩 미리 비치해둘 수도 있겠고요. 


이런 경우 정말 서비스 정신으로 똘똘 뭉쳐야 합니다. 어느 순간 짜증이 확 밀려오거든요. 그때부턴 심부름을 절대 하기 싫어지는데, 그러면 서로 피곤해집니다. 해주다가 안 해주면 손님이 떨어져 나갈 확률이 당연히 높고요.


내가 메인이어서 일대 당구장의 리더격이라면 이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생존이 걸린 곳이라면 서비스를 맞춰가면서라도 하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하네요. 


2. 절대 하지 않기 - 원칙 사수

메인이든 아니든 손님 심부름은 절대 하지 않는 원칙을 사수하는 것도 나름의 방법입니다. 그렇다고 전투하듯이 손님한테 이야기해서는 곤란하고요. ^^ 


아주 심플합니다. 새로 오픈한 경우라면 애당초 써 붙여 놓고 원칙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요청 시 정중하게 거절하면 됩니다. 반대로 운영 중이라면 자리 비운 사이에 다 털렸다는 핑계 하나면 사실 어지간해서는 해결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떼쓰는 분이라면 그냥 그 손님은 이제 포기하는 게 낫겠지요. 다른 당구장 보내드리세요.


저는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서비스 정신으로 다 들어드리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물론 오피스 상권이라 예의에 어긋나게 과도한 심부름을 주문한 적은 한 번뿐이었고요. 각자 환경에 따라 맞는 대처법을 잘 찾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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