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대땜빵

간혹 마세이 찍다가 다이 천을 찢어먹는 손님이 있습니다. 당구장마다 '300 이하 마세이 금지'라는 말을 써 붙여 놓는 이유를 알 수밖에 없는 상황이 꼭 생기지요. 그 자리에서 걸려 배상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몰래 아닌 척하며 계산하고 나갑니다. 실제로 그 돈 받겠다고 싸우기도 쉽지 않고요. 

<당구대 땜빵하기, 마세이 찍어 빵구난 것 처리>

어쨋건 구멍 난 천을 그대로 두기엔 보기에도 흉하고 때에 따라선 공이 튈 수도 있으니 정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손님들이 보기에 좋지 않다는 것이지요. 어떻게 하면 좀 더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 다이 돌이 보이지 않을 경우

이런 경우는 천이 많이 찢어지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요 정도로 작게 찍힌 자국의 경우 일자형으로 된 손톱깎이를 가지고 튀어나온 부분만 정리해주면 됩니다. 

2. 돌이 보이는 경우

많이 찢어진 경우엔 제대로 처리를 해주어야 손님들이 칠 때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순서로 하면 거의 완벽에 가깝게 처리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 오공본드를 이쑤시개에 묻혀 구멍 난 곳 안쪽으로 고루 발라줍니다. 이때 순간접착제를 사용하면 안 되는데, 지저분해질 수 있고, 추후 검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 커터칼 등으로 여분의 라사지에 비스듬하게 대어 슥슥 긁어주면 라사지가루가 만들어집니다. 

- 이때 칼에 묻은 미세한 가루는 한 손가락으로 스윽 닦아내어 다른 손가락이나 장소에 묻혀둡니다. 

- 긁어놓은 라사지 가루를 땜빵 해야 할 구멍에 넣은 다음 당구공으로 꾹꾹 눌러주면서 다져줍니다. 

- 전체적으로 정리를 해주고, 땜빵 처리를 한 곳 제일 위에 다른 곳에 묻혀 두었던 미세한 가루를 뿌려주고, 다시 공으로 다져줍니다. 

- 이렇게 처리하면 틈 없이 깔끔하게 메꿔지고, 색깔까지 통일되어 시간이 흐를수록 땜빵한 티가 잘 나지 않습니다. 보기에도 좋고, 처리도 깔끔하지요. 다만, 이 상태로 일정 시간 지나야 굳기 때문에 바로 청소를 해선 안 됩니다. 즉, 퇴근 전에 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땜빵 처리를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방법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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